[임신영 박사의 우리 아이 발달 고민 해결소] 아기 얼굴 좌우가 다르다면? 부모가 꼭 확인해야 할 신호
사람의 얼굴은 원래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지 않습니다. 좌우 눈의 높이, 볼의 부피, 입꼬리 위치, 턱선이 조금 다른 것은 흔한 정상 변이입니다. 그러나 출생 직후부터 비대칭이 뚜렷하거나, 성장하면서 점차 심해지거나, 씹기•삼키기•청력•시력•호흡•말하기와 같은 기능 문제가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의 안면 비대칭은 일시적인 출산 압력이나 자세 습관처럼 비교적 가벼운 원인부터, 사경, 안면신경 기능 이상, 턱뼈 발달 저하, 두개골 조기유합증, 두개안면왜소증과 같은 선천성 질환까지 원인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비대칭의 정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머리 모양, 목의 움직임, 귀와 턱의 구조,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선천성 두개안면질환의 발생 빈도는 질환과 조사 집단에 따라 다릅니다. 구순열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구개열은 대략 신생아 1,000명당 1명 안팎에서 보고되며, 두개골 조기유합증은 약 2,500명당 1명, 두개안면왜소증(craniofacial microsomia)은 약 3,500~5,600명당 1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국가와 인종, 진단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기의 안면 비대칭은 대부분 심각하지 않지만 기능 이상이나 구조적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 어떤 모습을 확인해야 할까요?
• 눈과 눈꺼풀: 한쪽 눈이 작아 보이거나 높이가 다르고, 눈꺼풀이 처지거나 한쪽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는지 확인합니다.
• 아래턱과 턱관절: 한쪽 아래턱이 작거나 짧아 보이는지, 입을 벌릴 때 턱이 한쪽으로 치우치는지, 수유•씹기•삼키기가 어려운지 살펴봅니다.
• 귀의 모양과 청력: 귀가 작거나 위치가 다르거나 외이도가 좁거나 막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소이증이나 외이도 폐쇄가 의심되면 청력 검사가 필요합니다.
• 얼굴 근육의 움직임: 울거나 웃을 때 한쪽 입꼬리만 움직이거나, 침이 한쪽으로 흐르거나, 눈 감기와 입 다물기가 좌우에서 다르게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 연부조직과 피부: 볼과 관자 부위의 부피 차이, 피부 함몰, 입 주변의 갈라짐이나 비정상적인 구멍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머리 모양과 목의 자세: 이마•뒤통수•귀 위치가 좌우로 다른지,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 방향만 선호하는지, 목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안면 비대칭은 왜 생길까요?
1. 출산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비대칭 분만 과정에서 머리와 얼굴에 압력이 가해지면 출생 직후 얼굴이 눌리거나 부어 비대칭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호전되지만, 비대칭이 지속되거나 다른 이상이 동반되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2. 자세 습관과 사경 아기가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거나 기울이면 같은 쪽 얼굴과 머리에 압력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선천성 근성사경이나 목 움직임 제한이 있는 경우 자세성 두개변형과 얼굴 비대칭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목의 관절가동범위, 근육 상태, 정위반응과 자세조절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3. 두개골과 얼굴뼈의 성장 이상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는 두개골 조기유합증에서는 특정 방향의 두개골 성장이 제한되어 이마, 눈 주위, 코, 턱의 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관상봉합 조기유합증은 이마와 안와의 뚜렷한 좌우 차이를 만들 수 있어 자세성 변형과 감별이 중요합니다.
4. 두개안면왜소증 두개안면왜소증은 한쪽 얼굴, 특히 아래턱•귀•연부조직의 발달이 덜 이루어지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안면왜소증 또는 반안면왜소증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아래턱 발달 저하, 소이증, 외이도 폐쇄, 청력 저하, 얼굴 연부조직의 비대칭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척추•눈•심장•신장 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5. 얼굴 근육과 신경의 이상 출산 손상, 감염, 선천성 안면신경 발달 이상 등으로 한쪽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웃거나 울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면 안면신경 기능 평가가 필요합니다.
6. 태아 발생 과정의 이상 일부 선천성 안면 비대칭은 태아 초기의 제1•2새궁(pharyngeal arch)과 신경능선세포의 발달 과정 이상과 관련됩니다. 제1새궁은 아래턱과 씹는 근육의 형성에, 제2새궁은 얼굴 표정근과 귀의 일부 형성에 관여합니다. 다만 모든 안면 비대칭을 하나의 발생학적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 아기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가벼운 안면 비대칭은 기능적 문제없이 성장하면서 덜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대칭이 심하거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래턱과 치아의 맞물림 이상으로 인한 수유•씹기•삼키기 문제
• 소이증이나 외이도 폐쇄와 관련된 전음성 난청 및 언어발달 위험
• 안면신경 기능 저하로 인한 눈 감기, 침 흘림, 발음 문제
• 눈과 안와 위치 차이로 인한 시각 기능 문제
• 두개골 조기유합증에 동반될 수 있는 두개내압 상승 및 두개골 성장 이상
• 외모 차이로 인한 심리•사회적 부담
안면 비대칭 자체가 곧바로 뇌발달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청력 저하, 시각 기능 이상, 수유 문제, 두개골 조기유합증 또는 여러 선천성 이상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발달을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언제 병원에 방문해야 할까요?
• 출생 직후부터 한쪽 턱•눈•귀가 뚜렷하게 작거나 형태가 다른 경우
• 비대칭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성장하면서 점차 심해지는 경우
• 이마나 뒤통수의 비대칭이 심하고 두개골 봉합선을 따라 단단한 융기가 만져지는 경우
•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웃고 울 때 입꼬리 움직임이 현저히 다른 경우
• 수유, 씹기, 삼키기, 호흡 또는 발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귀가 작거나 외이도가 보이지 않으며 소리에 대한 반응이 불분명한 경우
• 고개를 한 방향으로만 돌리거나 기울이고 목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
• 안면 비대칭과 함께 척추, 팔다리, 심장, 신장 등 다른 신체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 어떤 진료와 검사가 필요할까요?
진료에서는 얼굴과 두개골의 형태뿐 아니라 목의 움직임, 턱관절, 치아 교합, 얼굴 근육의 움직임, 귀와 외이도, 청력과 시각 기능을 함께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가 선택적으로 시행됩니다.
• 목 움직임과 사경 평가, 필요 시 경부 초음파
• 청력검사와 이비인후과 평가
• 안과검사 및 시각기능 평가
• 치과•교정과•구강악안면외과 평가
• 두개골 조기유합증이나 얼굴뼈 이상이 의심될 때 CT 검사
• 안면신경 이상이 의심될 때 신경학적 진찰과 선택적 전기생리검사 또는 MRI
• 여러 선천성 이상이나 가족력이 있을 때 임상유전학 평가와 유전검사
모든 아기에게 CT나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영상검사는 진찰 결과와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선택하며, 방사선 노출과 진정 필요성을 고려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료 목표는 단순히 좌우 모양을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 자세성 비대칭과 사경: 자세 조절, 목 관절가동범위, 대칭적인 움직임과 정위반응을 향상시키는 재활치료와 가정 자세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청력 이상: 조기 청력검사 후 보청기, 골전도 보조기기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안면신경 기능 이상: 눈 보호와 기능 재활이 우선이며, 원인과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턱뼈•교합 이상: 성장 단계에 맞추어 치과교정, 턱관절 관리, 구강악안면수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 두개골 조기유합증: 두개내압과 두개골 성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신경외과•성형외과 중심의 두개안면팀에서 수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합니다.
• 두개안면왜소증: 소아재활의학과,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교정과, 임상유전학 등 여러 진료과가 성장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치료합니다.
선천성 골격 이상이 심한 경우 완전한 대칭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력, 시력, 수유, 씹기, 호흡, 말하기와 같은 기능을 조기에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부모님을 위한 관찰 방법
1. 아기가 정면을 보고 편안하게 있을 때 얼굴과 귀의 위치를 관찰합니다.
2. 웃거나 울 때 정면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촬영하여 눈 감기와 입꼬리 움직임을 비교합니다.
3. 양쪽으로 고개를 같은 정도로 돌릴 수 있는지, 한쪽으로만 눕거나 기울어지는지 살펴봅니다.
4. 수유 중 젖을 빠는 힘, 음식 씹기, 침 흘림, 사레, 호흡 소리를 관찰합니다.
5. 귀 모양이나 외이도 이상이 있거나 소리에 대한 반응이 불확실하면 지체하지 말고 청력검사를 받습니다.
사진은 진단을 대신할 수 없지만, 변화의 경과를 비교하고 진료 시 증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쪽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질환을 단정하지 말고, 머리 모양과 목 자세, 귀•턱•눈•얼굴 근육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억해 주세요
대부분의 가벼운 안면 비대칭은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대칭이 뚜렷하거나 점차 심해지고, 목 움직임 제한, 청력 저하, 얼굴 근육 약화, 턱 기능 이상, 비정상적인 머리 모양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성장 단계에 맞추어 치료하면 기능적 문제와 심리•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임신영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를 마친 재활의학과 전문의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사경사두, 소아 재활과 발달의학 분야의 교육, 연구, 진료를 이어왔고, 2004년 국내 최초로 아주대학교병원 사경센터를 개설해 센터장을 역임했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소아재활센터와 워싱턴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연수 및 연구를 수행했으며, 임상유전학 인증의이자 소아재활의학 인증의이다. 현재 임신영 재활의학과의원 (부속 사경사두발달센터) 원장으로 일하며, 유튜브 채널 ‘우리아이 발달센터’를 통해 부모들에게 영유아 발달에 대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전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