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자주 호소하는 신체 증상 중 하나가 복통이다.
갑작스럽게 “배가 아프다”고 말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단순한 배탈인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 의료 통계를 보면 소아 복통은 의료기관 방문 이유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소아청소년 응급실 이용 질환 가운데 위장염과 복부 통증 관련 질환 환자 수는 9만 명을 넘었다.
복부 증상이 응급실 방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의미다.
다만 대부분의 소아 복통은 심각한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장염, 변비, 소화 장애처럼 비교적 흔한 문제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이런 증상 동반되면 진료 필요
하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단순한 복통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김아리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아이의 복통이 심해 잠에서 깰 정도이거나 특정 부위에 통증이 집중될 때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나 옆구리, 등 쪽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 복통은 대부분 가벼운 기능성 문제지만, 특정 증상 동반 시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복통과 함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 혈변,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기 문제를 넘어 다른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체중이 줄거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 음식 삼키기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도 검사가 필요한 신호로 여겨진다.
가족 중 염증성 장 질환이나 소화성 궤양 병력이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와 대변 검사, 복부 X선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는다.
상황에 따라 위장 내시경 검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 식습관도 복통에 영향
의학적으로 소아 복통 상당수는 장 기능이 민감해 나타나는 ‘기능성 복통’으로 설명된다.
위가 음식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장의 운동이 일시적으로 변화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습관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튀김류, 케이크처럼 소화가 느린 식품은 위 팽만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감귤류 과일이나 탄산음료, 초콜릿 등 자극적인 음식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 섭취 후 복통과 설사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 일부 어린이는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장내 발효가 증가하면서 가스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포드맵(FODMAP)’ 식품과 복통 사이 연관성이 알려져 있다.
사과, 배, 양파, 콩류, 우유, 꿀 등은 포드맵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되며 복부 팽만이나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바나나, 딸기, 감자, 고구마, 쌀밥, 두부 등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 반복되는 복통, 생활 관리 중요
아이 복통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생활 습관과 식습관 점검이다.
김찬혁 기자
저작권자 © 메디에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