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다원 원장의 틱장애 대응 전략] 틱장애, 단순 버릇 아닌 치료가 필요한 신호

황다원 청주 휴한의원 원장. ⓒ휴한의원
소아 및 청소년 시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신경 정신과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히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리는 가벼운 움직임, 혹은 헛기침 및 킁킁거림 같은 소리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버릇이나 일시적인 신체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안구 건조, 결막염, 비염, 감기 후 기침 등과 혼동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틱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틱 증상 신호를 가볍게 넘길 경우 증상이 점차 복잡해지고 범위가 넓어지면서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의 세심한 관찰과 대응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틱장애 증상은 대개 학업이나 사회적 자극이 본격화되기 이전 시기인 유아 후반부터 초등학생 저학년 사이에서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 형태에 따라 운동 틱 및 음성 틱으로 구분된다. 운동 틱은 눈 깜빡임, 코 찡긋, 입 주변의 씰룩 경련처럼 국소적인 움직임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고개 머리 흔들거나 어깨 들썩이는 동작으로 확장되며 심한 경우 몸통이나 손 팔 다리까지 포함하는 전신적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성 틱은 가볍게 코를 훌쩍이거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에서 시작해 반복적인 헛기침 음성 발성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성 틱은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과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틱 증상은 점차 양상이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는데, 단순한 반복 움직임에서 벗어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갑작스럽게 몸을 튕기듯 움직이는 복합 운동 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일부 어린이 아동에게서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 하는 모방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며, 음성 틱 역시 단순 기침 소리 수준을 넘어 특정 단어를 반복하거나 상황과 무관한 발화를 하는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드물게는 부적절한 표현이나 욕설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래 관계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아이의 자존감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단순히 틱 증상만 존재하는 경우보다 다른 신경과 및 소아 정신과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동반되는 비율이 높은데, 이 경우 충동 조절이 어려워 틱 증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학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강박적 사고 및 반복 행동이 동반되거나 불안장애 증상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증상이 장기화되면서 만성 틱장애 또는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는 뚜렛증후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복합적인 양상은 단순한 관리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보다 통합적인 틱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틱 증상은 신경학적 기전뿐 아니라 정서적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나 긴장, 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긴장된 상황이나 낯선 환경에서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반대로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이가 틱을 억지로 참으려고 하면 일시적으로는 억제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불편감이 누적되면서 이후 더 강한 형태로 틱 증상이 더욱 분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호자가 아이의 틱을 지적하거나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증상 자체를 과도하게 주목하지 않고 안정적인 정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틱장애 원인은 뇌의 특정 회로, 특히 기저핵과 전두엽을 중심으로 한 신경회로의 기능적 불균형 및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단순히 틱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흥분도를 조절하고 신경계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성장 발달 상태와 증상 특성을 고려한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과도한 시각적 자극과 수면 부족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므로, 생활 습관 전반에 대한 점검과 교정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틱장애는 청소년 시기를 지나 성인 틱장애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학업 수행 능력 저하뿐 아니라 대인관계 형성과 사회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틱 증상이 아이의 의지 부족이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보호자가 이러한 특성을 인지하고 아이를 비난하거나 억압하기보다는, 꾸준한 관찰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아이의 신경 발달을 안정적으로 도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성장과 사회 적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황다원은 한방 신경 정신과 분야 주 진료를 하는 청주 휴한의원 원장이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자율신경실조증, 불면증, 수면장애, 틱장애, ADHD,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신체화장애, 두통, 어지럼증, 이명, 다한증 등의 다양한 한방 신경 정신과 질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단순히 틱 증상만 존재하는 경우보다 다른 신경과 및 소아 정신과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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