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 시기와 질투는 비슷한 것 같지만 다릅니다
1) 형제의 상황을 살펴보면 형이 동생을, 동생의 장난감을 질투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에 동생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형은 동생의 존재를 마음으로 인정하고 있을까요? 형의 또래관계는 어떨까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어땠을까요? 동생은 형의 심리적 상황과는 다르게 ‘내것을 뺏기는, 형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느낄 것 같습니다. 형은 동생이 놀고 있는 장난감을 내가 가지겠다고 떼를 쓰고 질투를 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동생의 장난감을 뺏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동생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싫고 불안할 것입니다. 즉, 형이 원하는 것은 내가 그것을 갖고 놀고 싶다기보다는 동생이 그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2) 질투는 셋(형, 동생, 부모) 삼각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고, 시기는 오로지 대상 그 자체를 향합니다. 시기에서 파생되는 것이 탐욕, 질투는 샘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형의 행동은 현상으로는 질투나 샘으로, 무의식 심리는 시기심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첫째 아이들은 자신과 부모와의 사랑을 방해하는 동생을 좋아하면서도 미워합니다. 질문에 해당하는 형은 동생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부모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으로 당연히 뺏고 싶을 것입니다. 사실 원래 내것을 되찾는 것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형을 신경쓰고 더 챙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기 질투하는 마음은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동생의 몫과 동생의 것을 용납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성장하면서 포기하고 나누고 양보하는 경험을 통해 그렇게 해도 자신이 작아지거나 초라하지 않고, 소외되지 않으며 나는 나대로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함께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3) 질투심과 샘이 많은 아이들은 욕심이 많다는 이유로 부모나 선생님,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만 질투심을 표현하는 아이들도 억울합니다. 유아는 본능이 끌리는대로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만약 때이르게 성급한 교육으로 나눔을 강요 받는다면 타인의 것을 욕망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갖고자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이루고자하는 성취욕구가 높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욕심의 연장선인 경쟁심과 승부욕을 잘 다루어간다면 도전과 진취적인 긍정적인 측면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2. 시기심과 질투는 좋은 것으로 다독일 수 있습니다
1) 장난감 외에 아이가 무엇을 할 때 진심으로 웃고, 좋아하며 행복해할까요? 그것은 부모가 형제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율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지적인 접근으로는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형제의 갈등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조금 지켜볼 것을 권유합니다. 아이들이 그 상황을 경험하도록 충분히 기다려줬을까요? 부모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아이디어도 내고, 나름의 타협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믿고 지켜보며 단단한 울타리로 아이들을 보호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복싱 경기에서 링이 세팅된 울타리이고, 심판은 주변에서 민감하게 지켜보며 안정장치로서 기능합니다. 규칙을 기준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개입하죠. 선수들은 규칙과 규율, 기준을 지키고 따릅니다. 선수들은 규칙을 어기면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형제의 갈등과 다툼도 유사하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집 만의 규칙들을 만들어 안전한 환경에서 갈등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가면 좋겠습니다. 형제의 갈등과 싸움은 서로가 서로를 넘어서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관문 통과는 대상관계와 사회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수입니다.
2)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은 인간의 시기심을 연구하면서 선함과 감사를 시기심을 다룰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꼽았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선한 마음과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은 어떻게 키워지는 걸까요? 있는 그대로 아이의 모습을 사랑하고,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려는 꾸준한 노력과 발달에 맞춘 교육 등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해받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는 사랑일 것이고, 그래야만 동생의 것을 덜 탐내게 됩니다. 질투심 많은 아이를 다루는 것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보면 해낼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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