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되지 않으면 일부러 바닥이나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는 자해 행동을 막기 위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자니 안 좋은 버릇을 키우는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방치할 수도 없다며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원에서도 갈등 상황이 생길 경우 종종 블록이나 놀잇감으로 자신을 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교사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자해 행동에 숨겨진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자
① 분노의 표현 화를 참지 못해 자신의 몸을 할퀴거나 무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화난 감정을 자해 행동으로 부모 혹은 교사나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② 좌절 그림에 색칠을 하다가 살짝 칸 밖으로 어긋나면 다 그어버리거나, 블록을 쌓다가도 흐트러지면 아예 다 무너뜨리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좌절감을 표현한다.
③ 관심 끌기 머리를 바닥이나 벽에 쿵쿵 박으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④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주장하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끝까지 고집을 피우다 결국 부모로부터 “알겠어. 해줄게”라는 말을 끌어낸다.
위 4가지 행동은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 또는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또 어른들의 과격한 모습이나 TV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목격한 후, 바닥이나 벽에 머리를 박는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던 행동이 점점 강도가 세지기도 한다.
만 3세 이후에는 얼굴과 몸을 할퀴거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등 더 다양한 자해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때로는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 가장 기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무시하기’이다. 감정적으로 같이 흥분하거나 당황하면 아이는 부모(교사)의 반응에 재미를 느끼거나, 본인의 자해 행동이 영향력을 가졌다고 착각해 우쭐해질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아이에게 “지금 이런 행동은 잘못된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자리를 벗어나 보자. 이러한 무관심은 아이의 자해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크게 다칠만한 상황이나 물건이 주변에 있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가격해 큰 상처가 나는 경우, 아이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안아준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자해 행동을 한다면, 아이를 데리고 당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아이의 자해 행동으로 인해 외출이 중단되었다는 것, 곧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자해 행동 대신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자해 행동을 했다면 행동을 멈춘 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하는 동안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물어보자.
이후 갈등 문제에 대해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격해져 계속 자해를 하면서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말할 때 들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해 행동 대신 “싫어요” “화났어요” 등 올바르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의 행동을 고치겠다고 부모가 폭력적인 행동이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단호하게 말로 주의를 주는 등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자.
자해 행동 대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한다
① 종이를 마음껏 찢는다
종이 뭉치를 마음껏 찢고, 찢은 종이를 힘껏 날려본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즐거움을 느끼고, 떨어진 종잇조각을 모으며 흥분했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다.
또한 찢고 던지는 행동을 통해 공격적 에너지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② 점토 놀이를 한다
점토나 찰흙은 아이가 원하는 어떤 형태로든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언제든지 부수거나 뭉갤 수 있다. 이는 아이의 공격성 이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저작권자 ⓒ EK(주)_월간유아 by 키드키즈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이미지 무단 사용, 상업적 이용 금지